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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에서 하루 묵기 챌린지 - 라운지에서 자고, 공항 식당에서 식사하며 하루를 살아보다 왜 공항에서 하루를 살아보는가: 실험적 여행의 시작공항은 보통 여행의 시작 혹은 끝을 장식하는 장소다. 하지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그 공간 자체를 여행지로 삼는다면 어떨까?" 그래서 시작한 것이 바로 이 ‘공항에서 하루 묵기 챌린지’다. 비행기를 타지 않고, 체크인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24시간 동안 공항 안에서만 생활해보는 실험이다. 즉, 한 나라의 문턱이자 관문인 공항을 체험형 여행지로 바꿔보는 시도다.이 챌린지를 위해 선택한 공항은 아시아에서 인프라 수준이 높다고 평가받는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이다. 공항이라는 공간은 고도의 보안과 시스템, 수많은 이용객이 어우러진 독특한 세계다. 호텔도 아니고 도시도 아닌 이 공간에서 얼마나 ‘살아갈 수’ 있을까? 그 가능성과 한계를 직접 경험해보기로 했다.. 2025. 5. 8.
마트에서 발견한 일본인의 간식 문화 - 달콤함 너머의 정성, 시즌, 지역성까지 담긴 일본식 간식의 세계 (+일본 편의점 음식 추천) 일본 마트에 가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 간식 코너의 정갈함과 다양성해외여행을 하며 슈퍼마켓에 들르는 건 언제나 흥미로운 일이다. 그 나라 사람들이 무엇을 먹고, 어떤 취향을 가지며, 일상에서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는지를 그대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특히 일본 마트의 간식 코너는 ‘간식’이라는 단어가 주는 가벼운 인상과는 다르게, 놀라울 만큼 정갈하고 다채롭다. 우선, 일본 마트의 스낵 코너는 간식의 세부 카테고리가 매우 명확하다. 감자칩만 해도 일반 소금맛, 김맛, 유자고추맛, 와사비맛, 스키야키맛 등 지역과 계절에 따른 다양한 변형이 존재한다. 단지 ‘짭짤한 스낵’으로서의 역할을 넘어, 일본 음식 문화 전반에 대한 이해와 존중을 요구한다.또한, 과자 패키지 디자인에서도 일본 특유의 섬세한 감성이 드러.. 2025. 5. 7.
마트에서 만난 의외의 한류— 관광지가 아닌, 장바구니 속에서 발견한 K-컬처의 흔적들 K-푸드의 진화: 김치에서 떡볶이, 그리고 김부각까지해외 여행 중 낯선 도시의 대형마트를 찾는 재미는 각별하다. 관광지보다 더 생활 밀착형인 공간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즘은 이 마트들에서 ‘낯설지 않은 것들’을 마주하는 빈도가 부쩍 늘었다. 가장 대표적인 예는 한국 음식, 이른바 K-푸드의 흔적이다. 예전에는 김치와 라면 정도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프랑스 파리의 까르푸, 일본 도쿄의 돈키호테, 태국 방콕의 빅씨(Big C),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월마트까지—김치뿐 아니라 떡볶이, 김부각, 한국식 즉석죽, 고추장 마요네즈 같은 제품이 당당히 진열돼 있다.이처럼 생활문화 전반의 침투로 확장되고 있다. 특히 마트라는 공간은 이러한 변화를 실감할 수 있는 가장 일상적인 장소다.무엇보다 .. 2025. 5. 6.
MBTI별 음식 취향이 존재할까?– 재미로 보는 통계적 유쾌한 가설 MBTI와 음식 취향, 정말 관계가 있을까?현대인의 취향은 점점 더 다양하고 복잡해진다. 음식도 마찬가지다. 누군가는 매운 음식을 사랑하고, 누군가는 늘 치킨만 시킨다.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혹시 이 사람의 MBTI가 음식 취향에도 영향을 줄까?” 과학적으로 입증된 연구는 아직 미비하지만, MBTI가 사람의 성향, 의사결정, 감각 처리 방식에 영향을 준다는 점을 고려하면, 음식 선택에도 일정한 경향성이 있을 수 있다. 이는 마치 우리가 “I 성향 친구는 혼밥 잘 하잖아”, “E 성향은 고기 구워 먹는 거 좋아하지” 같은 경험적 추론을 하는 것과 같다.이 글은 그런 직관을 따라, ‘데이터 없이 쓰는 유쾌한 가설’ 방식으로 MBTI별 음식 취향, 외식 스타일, 선택 메뉴 경향성 등을 나열해 본 .. 2025. 5. 5.
MBTI가 아닌 다른 심리검사는 왜 인기를 못 끌까?— Big Five, 에니어그램, DISC와의 비교를 통해 본 대중성의 비밀 왜 MBTI만 살아남았나? 대중성의 조건을 갖춘 심리검사심리검사는 무수히 많다. 학술적으로 더 신뢰받는 검사가 있음에도, 대중적 인지도 면에서는 MBTI가 압도적이다. 성격검사의 대명사처럼 통용되는 MBTI는 어떻게 수많은 경쟁 도구들 속에서 이토록 대중의 선택을 받았을까? 우선 MBTI는 단순하다. 사람의 성격을 네 가지 이분법(예: 내향-외향, 감각-직관 등)으로 분류하고, 그 조합으로 16가지 유형을 만들어낸다. 숫자나 점수가 아니라 기호화된 ‘이니셜 조합’(예: INFP, ESTJ)으로 결과를 제공하기 때문에 기억하기 쉽고, 개인을 명확하게 특정지을 수 있다. 이런 구조는 밈화, 콘텐츠화, 캐릭터화가 매우 용이하다.두 번째로, MBTI는 자기 해석의 여지를 많이 남긴다. “나는 INFP야”라고 말.. 2025. 5. 4.
MBTI는 과학일까, 점성술일까?— 심리학적 타당성 검토와 대중문화 속 MBTI의 현실 MBTI의 기원: 심리학에서 시작된 '성격 유형' 실험 오늘날 MBTI는 더 이상 단순한 심리 테스트의 범주를 넘어선다.학업, 취업, 연애, 인간관계 등 삶의 전반적인 영역에서 자연스럽게 회자되는 키워드이며,특히 MZ세대 사이에서는 하나의 필수 자기소개 항목처럼 기능한다.누군가 처음 만났을 때 "MBTI 뭐예요?"라는 질문은 더 이상 낯설지 않다.그런데 이토록 사회문화적 영향력이 큰 MBTI는 과연 어떤 근거를 바탕으로 만들어졌을까? MBTI(Myers-Briggs Type Indicator)는 1940년대 미국에서 캐서린 쿡 브릭스(Katharine Cook Briggs)와 그녀의 딸 이사벨 브릭스 마이어스(Isabel Briggs Myers)가 개발하였다. 이들은 심리학자 칼 융(Carl Jung)의.. 2025. 5. 3.